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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미국 안 되겠다" 윤곽 드러낸 바이든 외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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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미국 안 되겠다" 윤곽 드러낸 바이든 외교전략

입력
2020.11.25 14:30
수정
2020.11.25 14:3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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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외교안보팀 6명 명단 공식 발표
"미국은 동맹과 함께 할 때 최강" 발언도
기후변화, 전염병 협력 등 다자주의 복원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씨어터에서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주요 인사 6명 명단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씨어터에서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주요 인사 6명 명단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들어버렸다. ‘아메리카 퍼스트’가 되겠다고 했는데 미국만 외톨이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외교의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트럼프 행정부 4년간 ‘미국 우선주의’만 앞세우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날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팀 주요 포스트 6명의 명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국은 동맹과 함께 할 때 최강”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동맹과의 협력, 다자주의 중시 기조를 앞세우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외교안보팀 인선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팀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 “상대에 맞설 준비가 돼 있고 우리의 동맹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미국이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오랫동안 말해왔다” 등의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대선 기간 유세와 토론회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가 미국의 국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고, 이번에 베테랑 정통파로 외교안보 참모진을 구성하며 트럼프 이후 미국 외교 구상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외교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를 소개하면서 “(블링컨은) 아시아ㆍ태평양에서 미국의 동맹과 위치를 강화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전 세계 대부분의 문제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하고 우리는 그들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겸손을 강조했다. 한국ㆍ일본 등 아시아 핵심 동맹국은 물론 유럽 주요 국가와의 협력관계 복원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존 케리(오른쪽) 미국 기후특사 지명자가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씨어터에서 열린 차기 행정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존 케리(오른쪽) 미국 기후특사 지명자가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씨어터에서 열린 차기 행정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은 동시에 기후변화, 극단주의, 테러, 핵 확산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거물 정치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특사에 임명한 것부터 분명한 신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기간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의제를 적극적으로 챙겨 미국의 국제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우리는 핵무기부터 테러까지 앞에 놓인 지속적 위협에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는 “다자주의와 외교가 돌아왔다”며 전염병 대유행, 경제, 기후변화, 빈곤, 정의 등의 과제에서 미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 CNN방송은 “새 외교안보팀은 미국을 민주주의의 빛나는 사례로 만들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NBC 인터뷰에서 “차기 행정부는 오바마 3기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오바마 행정부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란 핵협정 합의 같은 업적을 넘어선 새로운 외교 지평을 열겠다는 자신감도 담겨 있는 발언이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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