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한 달간 확진자 400만명 예상
급증세 일본, 중증환자 수도 최다 기록
英·佛 등 유럽 이동제한 조치 완화 방침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0만명을 넘어섰다.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단 16일 만에 1,000만명이 감염됐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00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11개월 만이다. 첫 보고 이후 179일 만에 1,000만명이 감염된 코로나19는 갈수록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이후 신규 확진자 1,000만명이 발생하는 데 걸린 기간은 44일, 38일, 32일, 21일, 16일로 점차 짧아졌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은 11월 들어서만 31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 CNN방송은 지금 추세대로면 11월 한 달 동안에 확진자가 400만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현재 미국 누적 확진자 수(1,293만명)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로, 최근 가속도가 붙은 확산 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확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입원 환자 역시 증가해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문제다. 미국의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지난 23일 8만5,936명으로 집계돼 14일 연속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중증 환자 수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일본과 이탈리아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재유행이 뚜렷한 일본에서는 24일 기준 중증 확진자가 345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이탈리아는 하루 사망자(853명)가 역대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재봉쇄령을 내렸던 유럽에서는 최대 명절인 성탄절(12월 25일)을 맞아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확산세가 꺾일 것이란 기대와 장기화된 봉쇄령에 지친 시민들에게 일종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정부는 성탄절을 전후해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최대 3가구가 모일 수 있도록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역시 지난달 30일 도입한 이동제한조치 등을 3단계에 걸쳐 서서히 완화하는 한편 12월 24일과 31일은 오후 9시 이후 야간 통행 금지 조치를 해제할 방침이다. 독일 16개주(州)도 다음 달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모임 인원을 10명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부분 봉쇄 기한을 이달 30일에서 12월 20일까지로 연장하고, 12월 1일부터는 모임 인원을 5명으로 제한하는 등 앞서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높여 확산세를 잡아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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