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철원 '지역 내 연쇄감염' 심각
밀접접촉자 늘어 확진자 급증 우려
전문가 "합동 방역대책본부 꾸려야"
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강원도 보건당국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와 철원군 등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하다가 지역 내 집단감염이 또 시작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24일 오후 1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60명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400명을 넘긴 지 불과 일주일 만에 500명대에 들어선 것이다. 지난 17일을 제외하고 23일까지 매일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진 결과다.
전날 철원군은 육군부대에선 33명 등 무려 3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수도권발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춘천시에서도 학교 직원과 직장동료 등이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횡성군에서 해외입국자 1명과 속초, 춘천에서 각 1명씩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단 지역 내 집단감염 보고는 들어 오지 않았으나 긴장을 풀기엔 위험요인이 너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수도권발 연쇄감염이 진행 중인 춘천을 비롯해 도내 밀접 접촉자는 전날보다 197명 늘었다. 여기에 요양원을 포함한 고위험 시설 관계자 등 6,620건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270여명 전원이 격리된 철원 육군부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여전하다. 강릉 초당동과 정동진 등 동해안과 강원랜드 카지노를 다녀간 관광객이 확진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의 교류가 많은 영서지역의 경우 위험요인이 곳곳에 퍼져 있어 언제라도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춘천시는 이날부터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강화하고 방역고삐를 죄고 있다. 북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는 인제군도 군부대 감염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원도는 인재개발원에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하고 확진자 폭증에 대비 중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 이용자에게 검사를 받으라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더 망가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응수위를 더 올려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감염병 교수 등 강원도 전문가 교수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중환자실 등 비상의료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민관 합동 방역대책본부'를 꾸려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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