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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에 “트럼프 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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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에 “트럼프 때보다 낫다”

입력
2020.11.24 15:00
수정
2020.11.24 16:3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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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중국과 완전 분리하는 건 비현실적"
설리번 "美가 더 빨리 뛰어야"...합리·이성적
트럼프와 달리 동맹·인권 중시...中 부담요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새 외교안보 사령탑에 대해 중국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적어도 트럼프 정부 때보다는 낫고, 훨씬 합리적 성향이어서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후보자는 과거 중국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국무부 부장관이던 2015년과 2016년 중국을 방문해 전략안보대화에 참여했고,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미국을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역효과를 낳는다”는 블링컨의 발언을 조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며 ‘중국 때리기’ 여론을 주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체제의 핵심인 공산당을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수위를 높이자 중국도 관영 매체를 동원해 ‘미치광이’, ‘쓰레기’라고 격하게 반발하며 맞서왔다.

이에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분별 있는 방식으로 한다면 미중 간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일들이 많다”며 “앞선 정부보다 예측 가능한 대중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댜오다밍(刀大明) 런민대 교수는 “블링컨의 과거 중국 관련 발언과 경력에 비춰 향후 미중관계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 AP 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 AP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중국의 속도를 늦추려 하기 보다는 미국 스스로가 더 빨리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 중국의 환심을 샀다. 특히 그는 즉흥적 대응이 아닌 냉철한 접근으로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다만 이들 외교안보 ‘투톱’이 마냥 중국 친화적인 것은 아니다. 블링컨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한시한 ‘동맹’ 구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며 사안에 따라 매파적 강경접근도 서슴지 않고 있다. 설리번 내정자는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지렛대로 중국에 대한 기술이전을 제한하고 대중 압박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다. 중국에게 큰 부담요인이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야만적으로 중국을 상대하는 트럼프에 비해 바이든은 훨씬 더 영리한 접근법을 취하겠지만 미중 간 경쟁구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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