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쿼드' 확대에 공 들이는 트럼프, 실상은 차기 정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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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쿼드' 확대에 공 들이는 트럼프, 실상은 차기 정부 압박

입력
2020.11.23 15:40
수정
2020.11.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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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보좌관, 베트남 2박3일 전격 방문
"베트남도 쿼드 가입하라" 권유 
쿼드 가입 필요 강조… "바이든 정부에 메시지"

로버트 오브라이언(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임기 막판 ‘정책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ㆍ태평양지역 중국 포위 전략인 ‘쿼드(Quad)’ 확대에도 끝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쿼드 소속국인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에 더해 베트남을 끌어들이려 가입을 지속적으로 권유 중이다. "인도ㆍ태평양 정책만큼은 계승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부터 전날까지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팜빈민 외교장관 등 베트남 최고위층과 연쇄회동을 가졌다. 지난달 29일 동남아시아 순방 중 예정에 없이 베트남을 깜짝 찾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와 마찬가지로 쿼드 가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려는 취지다. 실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고위급 회동에서 베트남의 쿼드 가입 여부에 확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역내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처하고 지역 및 세계 평화를 위해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내용의 진전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행보가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루시오 블랑코 피틀로 아시아ㆍ태평양진보재단 연구위원은 “오브라이언의 베트남 방문은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있어 동남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공고히 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정책 계승 필요성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에 대한 변함없는 강경 기조 역시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베트남 외교 아카데미 강연에서 “중국은 국제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자기 호수처럼 다뤄선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베트남 고위층과의 비공개 회담에선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통해 미국에 자국 제품을 우회수출하는 것을 억제해야 미-베트남 무역수지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 문제에는 강경한 지지라는 ‘당근’을 제시하고, 베트남이 가장 민감해하는 무역 이슈와 연관해선 ‘채찍’을 때린 셈이다.

미국의 적극적 움직임과 달리 베트남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까지도 미 대선 결과에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는 등 외교적 실리를 철저히 따지고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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