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의 포워드 차민석(19ㆍ200㎝)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역대 최초로 고졸 1순위 지명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차민석을 호명했다. 종전 가장 높은 순위로 지명된 고졸 참가자는 지난 2015년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한 송교창과 2018년 3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서명진이었다.
차민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5개 대회에 출전해 24경기 평균 26.2점에 12.8리바운드, 4.5어시스트, 2.3블록슛을 기록하며 눈에 띄었다. 차민석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서 형들에게 실력이 뒤지겠지만 크게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 프로에 도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지난 16일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 행사에서 16%의 확률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삼성이 행운을 가져간 건 2000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았던 이규섭 코치 이후 20년 만이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부산 KT는 연세대 가드 박지원(22ㆍ192㎝)을 지명했다. 박지원은 올해 대학 U-리그 1차 대회에서 연세대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여자프로농구아산 우리은행의 주전 가드 박지현(20)의 오빠인 박지원은 한국 농구 최초의 남매 동반 1순위 지명을 기대했지만 2순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지현은 2018년 여자농구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3순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가드 이우석(21ㆍ196㎝)을 뽑았다. 4순위 인천 전자랜드는 성균관대 가드 양준우(22ㆍ187㎝)를, 5순위 안양 KGC인삼공사는 연세대 포워드 한승희(22ㆍ197㎝)를 각각 데려갔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참가자 48명 가운데 절반인 24명이 프로 지명을 받았다. 지명률 50%는 2013년부터 최근 8년 동안 45.7%(46명 참석에 21명 지명)에 그쳤던 2018년 다음으로 낮은 지명률이다. 지난해에는 41명이 드래프트에 참석해 22명이 뽑혔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2군 리그인 D리그의 경우 12월 2일 경기부터 뛸 수 있고, 정규리그에는 각 구단의 2라운드 8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전체 1, 2순위 신인인 차민석과 박지원은 나란히 12월 5일부터 1군 코트를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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