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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잡는 '미군 투스타' 대만行… '연합 특전사' 창설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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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잡는 '미군 투스타' 대만行… '연합 특전사' 창설 임박했나

입력
2020.11.23 15:10
수정
2020.11.23 23: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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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司 소장, 미군 최고위급 대만에
美·대만 특수 연합훈련 맞춰 긴급 정보회의
美각료 대만 러시, 10~11월 무기 5조 판매
中, "왕래 중단" 촉구...美의존 대만에도 일갈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군사정보를 총괄하는 미군 제독이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대만을 찾은 현직 미군 지휘관으로는 최고위급 인사다. 이에 미국과 대만의 연합 특전사 창설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대만과 각료 상호 방문에 이어 군사교류 수위를 높이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美 ‘투스타(★★)’ 대만 방문은 전례 없어

마이클 스튜드먼 미국 해군 소장. 아시아태평양지역 군사정보를 총괄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담당부서 책임자를 맡고 있다. 대만을 방문한 미군 현역 최고위급 인사다. 미 해군 홈페이지

마이클 스튜드먼 미국 해군 소장. 아시아태평양지역 군사정보를 총괄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담당부서 책임자를 맡고 있다. 대만을 방문한 미군 현역 최고위급 인사다. 미 해군 홈페이지

대만 언론들은 23일 “하와이를 출발한 미 공군 전용기 C-37A가 전날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C-37A는 미군 최고 지휘부나 정부 고위관료가 이용하는 기종으로 RC-135W(리벳 조인트), P-8A(포세이돈), MQ-4C(트리톤) 등 정찰기와 초계기 5대의 호위를 받으며 대만 상공에 진입했다.

이를 놓고 한때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대만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왔다가 마이클 스튜드먼 해군 소장으로 정정됐다. 인도ㆍ태평양사령부 정보부서 ‘J2’의 책임자로, 아태지역 군사정보를 종합해 중국에 맞선 전략을 짜는 핵심 인사가 대만에 온 것이다. 대만 외교부는 “CIA 국장의 방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미국과 빈번히 교류해왔고 미 관리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사실상 스튜드먼의 대만 방문을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준장이 대만을 찾은 경우는 있었지만 투스타의 방문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미 해병대 특수전부대 마린 레이더스는 지난 9일부터 4주간 대만에서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을 격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대만과 연합특수전사령부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양측이 정보전 관련 회의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美 정부 각료, 中 보란 듯 대만행 릴레이

미국 워싱턴과 대만 타이베이를 화상으로 연결해 경제협력대화가 열린 21일 우자오셰(맨 왼쪽) 대만 외교부 장관, 브렌트크리스텐슨(왼쪽 두 번째) 미국 재대만협회(AIT) 대표, 왕메이화(왼쪽 네 번째) 대만 경제부 장관 등이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과 대만 타이베이를 화상으로 연결해 경제협력대화가 열린 21일 우자오셰(맨 왼쪽) 대만 외교부 장관, 브렌트크리스텐슨(왼쪽 두 번째) 미국 재대만협회(AIT) 대표, 왕메이화(왼쪽 네 번째) 대만 경제부 장관 등이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미국은 대만을 군사적으로 무장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대만에 판매를 승인한 무기 규모만 5조원을 넘는다. 대만 방어를 넘어 슬램-ER 공대지미사일 등 공격 무기로 수출 범위를 확장했다.

정부 각료의 대만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협력 수준을 높이는 한편,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으로 인정하려는 사전 작업인 셈이다. 중국이 가장 꺼리는 부분이다. 앞서 8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9월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대만을 찾았고, 다음 달에는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장이 바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협력대화를 통해 과학기술, 5세대(5G) 이동통신, 통신보안, 공급사슬 등 다양한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화웨이로 공급되던 TSMC 부품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中, “공식 왕래 중단하라” 촉구

마이클 스튜드먼 미군 소장을 태운 공군 전용기 C-37A가 22일 하와이를 이륙해 대만 쑹산공항으로 날아간 경로. SCSPI 트위터

마이클 스튜드먼 미군 소장을 태운 공군 전용기 C-37A가 22일 하와이를 이륙해 대만 쑹산공항으로 날아간 경로. SCSPI 트위터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어떤 형태의 공식 왕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대만 문제의 높은 민감성을 미국 측이 충분히 인식하고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횟수는 10월 한달 간 25일에 달할 정도로 중국은 줄곧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대미 경제 의존도를 높이려는 대만을 향해서도 일갈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올해 3분기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은 매출의 30%를 차지한 중국”이라며 “미국 공장 규모는 TSMC 전체 생산량의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경제가 중국을 외면할 수 없다는 엄포나 마찬가지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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