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은 재앙"...골프 치고 트윗 비난?
23일 미시간·펜실베이니아 개표 확정 가능성
불복 후 공화당 장악 시도...2024 대선 재도전
미국 대선 후 20일 가까이 지났는데 ‘패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좀처럼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법원에 낸 선거 관련 소송 중 3분의 2는 이미 기각되거나 철회됐고, 남은 소송도 승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시간ㆍ펜실베이니아주(州) 개표 결과가 확정되면 뒤집기도 어려워진다. 돌을 던질 시간이 가까워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조 바이든 당선인을 직접 비난하는 등 대립각을 더 세우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 잠시 얼굴을 비친 뒤 골프장으로 향했다. 대선 후 3주째 주말이면 골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바이든 당선인을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 재임시 조류독감 대처에 실패했다며 “바이든은 재앙”이라는 트윗을 올리고, 내각 구성 움직임도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지법 매슈 브랜 판사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펜실베이니아주 개표 결과 인증을 연기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이날 기각했다. 미 MSNBC방송은 트럼프 측이 20일까지 제기한 36건의 소송 중 24건이 기각ㆍ철회 등 패배한 것으로 집계했다. 남은 소송들도 제대로 된 증거나 법적 근거를 대는 경우가 거의 없어 무더기 소송전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결정지을 각 주의 개표 결과 승인도 다가오고 있다. 앞서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가 수작업 재검표를 거쳐 20일 바이든 당선인이 0.2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까지 확정되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 확보가 공식 인정된다.
다만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미시간주 공화당이 주 개표참관인위원회에 웨인카운티 선거 결과 감사를 위해 개표 결과 인증을 2주 늦춰달라고 요청한 게 변수이기는 하다. 위원회가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 각 2명씩으로 구성돼 있어 합의가 지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법 상 개표 인증 전에는 감사가 어렵다는 게 민주당이 이끄는 주정부 입장이고, 법원을 통해 위원회의 인증을 강제할 수도 있어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트럼프 측은 또 조지아주 개표 결과를 두고 재검표를 요청하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부재자투표 확대 법률이 위헌이라는 소송을 추가 제기하는 등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버티기 목표는 공화당 장악과 2024년 대선 재도전에 맞춰져 있는 듯 하다. 연방선거위원장 출신 공화당원 트레버 포터는 “트럼프가 하고 있는 일은 앞으로 수년간 불안정화와 혼란의 로드맵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4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을 쫓아내고, 경선에서 패배하도록 트윗을 날리며 당을 장악했던 방식처럼 계속 당을 흔들어 차기 대선 도전 상황을 유리하게 이어가려 한다는 분석도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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