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모임..."확진자 1명이 한달만에 87명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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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모임..."확진자 1명이 한달만에 87명으로 불어났다"

입력
2020.11.21 17:42
수정
2020.11.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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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일상 속 'n차 감염'
방역당국 이대로면 "12월 초 일일 600명 확진"
감염재생산지수 1.5명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21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중등 교원 임용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학교, 학원, 헬스장, 사우나, 모임 등 일상 생활 속 연쇄 감염을 통해 급증하고 있다. 과거 특정 지역이나 종교 시설, 의료 기관처럼 감염에 취약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이대로라면 12월 초에 일일 확진자가 600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일상 생활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사례를 소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방역당국이 예로 든 건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관련 집단감염 사례다. 지난 10월 25일 첫 번째 지표환자가 확인돼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표환자의 가족이 다니는 A헬스장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헬스장에 다녔던 회원이 확진되면서 그가 근무 중인 연구센터에서 또 다시 10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왔고, 이 연구센터 직원이 회원인 또 다른 B헬스장에서 10여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어 B헬스장에 다니던 회원이 참석한 독서모임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 지난 19일 기준 총 87명이 신종 코로나에 확진됐다. 확진자 1명이 87명으로 불어나는데,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관련 집단감염 발발 사례. 질병관리청 제공

서울 서초구 C아파트 내 입주민만 출입하는 사우나에서도 2차, 3차 감염이 발생했다. 사우나를 이용하는 주민 1명이 지난 10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41명으로 늘었다. 사우나 방문자 중 확진자만 지금까지 20명으로, 이들이 또 다른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방역당국은 이외에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 관련 총 69명 △수도권 동창 운동 모임 관련 19명 △서울 마포구 유학생 모임 관련 8명 △충남 아산 선문대 관련 16명 △경북 김천 김천대 관련 10명 등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 집단감염의 경우 전국에서 모인 수강생들이 각 지역으로 돌아가 추가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확진된 69명의 소재지는 서울 33명, 경기 19명, 인천 5명, 광주 2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북 6명, 전남 1명이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 내 입주민만 출입하는 사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 단지 내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감염병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선 것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 1명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상황으로, 이는 신종 코로나 환자가 국내서 첫 발생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방역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고돼 있는 12월 초에는 일일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가족·지인 모임, 직장, 학교, 학원 등을 통한 소규모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누적돼 있다"며 "꼭 필요한 약속이 아니면 유행이 억제되는 시점까지 대면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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