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가 20일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으로서 서울 시내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진 의원은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이런 인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매입임대주택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전세시장 안정화 대책 중 공급물량 비중이 가장 큰 주택 유형 중 하나인데, 주택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임대주택을 통해 만족스러운 주거를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부동산 문제를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민들의 인식 탓으로 돌린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특히 진 의원이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아파트 환상을 버리라'고 한 것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즉각 진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잘못된 정책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억지궤변으로 꿰어 맞추려하다 보니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황당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세대 임대주택이 진 의원이 사는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니,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냐"며 "당장 종로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당 당대표부터 이사하라고 설득하길 바란다"고 공세를 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며 "질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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