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간담회서 밝혀
"북한 야간 열병식 평가할만"
일부 장비는 겉모습만 개조했을 가능성 언급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0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전환될 가능성에 대해 "전환 날짜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령관이 공개 석상에서 전작권 전환에 회의적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전작권 전환 문제를 두고 한미 간 내부 진통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 임기 안으로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언론에서는 (전작권 전환이) 2년 남았다고 추측하는데,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전작권 전환 여건을) 평가하고 있는데, 당장 전작권 날짜를 예측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거듭 조속한 전작권 전환에는 거리를 뒀다.
앞서 한미는 지난달 한미안보협의회의(SCM)을 열고 전작권 전환 계획을 논의했지만, 구체적 일정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시기상조"라고 못박은 것은 그간 전작권 전환 준비에 대한 미군 차원의 불만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작권 전환 문제가 중국 견제 목적의 쿼드(Quad:미·일·호주·인도 4자 간 안보 협력체)와 관련돼 있느냐는 물음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작권은) 한미동맹의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전작권은 전환은) 매우 자세하고 엄격한 한미 간 평가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0일 열린 북한의 당창건 기념 열병식에 대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밤에 초대형 열병식을 연 것은 군인으로서 평가할만 했다"면서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들은 사거리가 늘었고 정확도도 높아졌다. 일부는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미국에 걱정을 끼칠만한 건 없었던 것 같다"며 "성능 면에서 조금 의심이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구체적으로 "몇몇 (열병식에) 새로 등장한 차량들"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직접 검사할 수 없으니 이게 진짜 (작동하는) 장비인지, 형상 변경(Visual Modification)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존 무기의 겉모습만 개조한 것들도 적지 않게 목격됐다는 얘기다. 내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북한이 전략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미사일 발사 시험이 임박했다는 어떤 징후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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