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서거 5주기를 맞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을 추모하며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올곧은 정신으로,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옳은 길을 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의 ‘대도무문’은 김 전 대통령 좌우명이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나라와 온 국민이 힘든 이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혜와 통찰의 말씀이 더욱 그립다”며 “유훈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의 말씀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위대한 혁명가’, ‘개혁의 지도자’, ‘통합과 포용의 지도자’라고 칭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과 살해 위협 등 숱한 고초를 당하면서도 민주화와 자유주의를 향한 투쟁에 거침이 없었다”며 “대통령의 용기는 부마항쟁의 불을 지폈고, 18년 유신 군사독재를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임기 중 단행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및 부동산 실명제 실시 등을 평가했다.
정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해불양수’의 자세로, 정부는 통합과 포용에 앞장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이 이 땅에 태어나 인생을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삶이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국민 모두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신명을 다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화환을 보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미리 예정된 경북대 특강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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