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25년 전 다이애나비가 BBC와 충격 인터뷰한 건 "가짜 서류 때문"

알림

25년 전 다이애나비가 BBC와 충격 인터뷰한 건 "가짜 서류 때문"

입력
2020.11.20 10:30
수정
2020.11.20 17:27
0 0

1995년 찰스왕세자 불륜설 등 폭로한 BBC 인터뷰
다이애나비 남동생 "기자의 조작된 가짜 서류에 속아"

1988년 7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멜버른의 한 공원을 방문해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1988년 7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멜버른의 한 공원을 방문해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25년전 영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한 방송 인터뷰가 또다시 영국을 뒤흔들고 있다.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현재 찰스 왕세자 부인)의 불륜을 폭로하고 자신도 친구이자 군인인 제임스 휴잇과 "사랑에 빠졌다"고 털어놓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BBC 인터뷰였다. 인터뷰가 방영된 프로그램 '파노라마'는 무려 2,300만명이 시청해 최고 시청률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이 인터뷰가 성사될 수 있었던 내막이 폭로된 가운데 당시 취재기자 마틴 바시르가 '가짜' 자료를 만들어 중상모략으로 인터뷰를 따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다이애나비의 남동생인 얼 스펜서 백작은 당시 다이애나비와 바시르의 인터뷰가 성사되도록 도왔는데, 이는 바시르가 거짓말과 위조된 가짜 은행 내역서 등을 토대로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4~5년 저연차 기자인 바시르의 인터뷰 성사 배경은 당시에도 의문이 제기됐었다. 스펜서 백작은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만약 바시르가 위조된 은행 입출금 내역서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누나를 그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발코니에 서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발코니에 서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바시르는 당시 왕실 직원들이 거액의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의 정보를 흘렸다고 말하며 은행 내역서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내역서가 바시르에 의해 위조된 것이라는 폭로가 영국방송 채널4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영돼 파장이 일었다. 또한 스펜서 백작은 "바시르는 여러 차례 다이애나의 개인 편지 및 숙소, 전용차 등이 누군가에 의해 수색·도청되고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BBC에 조사와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BBC는 뒤늦게 바시르에 대해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 "독립적인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바시르는 현재 심장 수술과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해 해명에 나설 수 없는 상황도 함께 전했다. 바시르는 BBC에서 종교 담당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BBC는 조사에 앞서 이전에 분실된 것으로 여겨졌던 다이애나비의 메모에 대해 언급했다. 이 메모에는 그녀가 당시 인터뷰를 만족해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비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손은 BBC가 조사를 벌인다는 소식에 "잠정적으로 이번 조사에 대해 환영하며,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비는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오다 1996년 이혼했다. 그러다 이듬해 8월 새벽 당시 교제 중이던 이집트 출신 재벌 2세 도디 알파예드와 함께 파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터널 안에서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사고로 숨졌다.




강은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