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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기아차 이어 르노삼성 노조도 파업 준비…"도미노 파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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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기아차 이어 르노삼성 노조도 파업 준비…"도미노 파업 우려"

입력
2020.11.20 17:3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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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박종규 노조위원장 연임으로 파업 가능성 커져
올해 1~10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 11.7% 감소…7대 생산국 지위마저 위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뉴스1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뉴스1

한국GM,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단행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까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11%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 '도미노' 파업이 현실화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7위 자리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9일 정기대의원회의를 열고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방침 등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 6일 상견례 이후 6차례 본교섭을 이어왔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700만원 일시 지급 △노조 발전기금 12억원 출연 △휴가비ㆍ성과급(PS)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종규 위원장이 지난 9일 연임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해놓은 만큼, 언제든지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국GM 노조가 4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을 단행한데 이어, 기아차 노조도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부분파업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전반조ㆍ후반조 각 4시간씩 단축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특근도 거부한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ㆍ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30분 복원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에서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격려금 150%+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무파업'으로 교섭을 마친 현대차, 쌍용차를 제외한 3개 업체의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노사는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올 상반기에 타결했다. 특히 노조의 계속된 파업은 생산차질을 일으키고,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하락까지 불러오고 있다. 실제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88만5,4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부진 겪는 와중에 도미노 파업까지 이어지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성은 악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7위 자리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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