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교수 TBS, 천은미 교수 CBS 라디오 인터뷰
"계절적 요인 겹쳐 지금이 가장 안 좋은 상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곧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지금 나오는 감염 양상이 8·15 (광복절 집회)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현재는 요양원 등 큰 규모의 유행과 함께 소모임 등 (일상 감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 나오는 환자 추세를 보면 아마 다음주는 2단계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마 이번에 새로 바뀐 단계를 적용하다 보니까 방역 당국에서도 바로 시행을 하지 못하고 준비 작업에 조금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단계 상향'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 가량 하루이틀 나오면 그 다음에는 (2단계로의) 격상을 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은 운영 제한을 하고, 국가에서 (재정) 지원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전문가 모두 지금이 가장 좋지 않은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천 교수는 "요새 젊은 층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 고리는 결국 취약 계층이나 부모님 등 기저질환 있는 고령자에게까지 이어진다"며 "지금의 확산세로는 (이들은) 결국 중환자로까지 연결되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래서 중환자 병상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1단계 완화와 계절적 요인이 겹쳐 지금이 가장 안 좋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기 교수도 "8·15 집화 관련 700명 가량의 환자 중 45% 정도가 무증상이었다"며 "이후 (거리두기) 단계 완화와 생활 방역이 되면서 산악회 등 소모임에서 조금씩 전파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느려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전에는 환자가 증가하면 국민들이 알아서 움직임을 줄였는데 지금은 빨리 반응을 안 한다"고 우려했다. 또 "사람들이 위기 의식을 갖고 개인적인 소모임 자리를 알아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