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상 시험서 60~70대 노령층도 젊은층과 같은 반응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2상 시험에서 고령층에서도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내달 25일인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논문에서 560명이 참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시험 결과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임상 2상 시험에는 △18~55세 150명 △56~69세 160명 △70세 이상 240명 등 총 56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위약인 플라시보와 실제 백신 후보물질을 2회 접종받았다. 그 결과 세 연령대 모두 유사한 면역 반응을 보였고, 특히 고령층에게서 더 적은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참가자 중 백신 관련 안전상 문제를 보인 사람은 없었다.
영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0세 이상에서도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는 결과가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마헤시 라마사이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연구 과정에서 나타난 고령층의 강력한 항체 및 T세포 반응은 고무적"이라며 "우리의 백신이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폴라드 교수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 상황을 보면 분명히 크리스마스 이전에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 개발은 화이자·모더나와의 경쟁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화이자·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3상 실험 결과 면역 효과가 95%로 나타났다고 했고, 모더나는 94.5%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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