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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활동 세 가지 이상하면 노인 우울증 72%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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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활동 세 가지 이상하면 노인 우울증 72% 낮아진다

입력
2020.11.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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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노인들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노인들이 동창회, 동호회, 침목 모임 등 사회활동을 다양하게 많이 할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세 가지 이상 사회활동에 참여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72%, 2주에 한 번 이상 사회활동을 하면 89%까지 줄어든다.

한규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최은수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4,751명을 대상으로 사회활동 참여와 우울증상 유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국민 노후 보장 패널 조사(Korean Retirement and Income Study)의 2017년과 2018년 자료를 분석했다. 친목 모임, 동호회, 동창회, 스포츠클럽 등의 모임 활동이나 봉사 활동, 정기적 기부, 경제활동 같은 사회활동 참여 여부와 한국판 CES-D 우울증상 척도를 이용해 우울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노인에서 사회활동 참여가 우울증상 위험을 뚜렷이 낮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 가지 이상의 사회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이 0.6배로 낮았다.

모임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0.6배,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0.42배, 정기적 기부를 하는 사람의 경우 0.56배로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가지 이상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0.28배로 낮아지고, 2주에 한 번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 0.19배까지 낮아졌다.

경제활동 여부는 우울증상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으며, 사회활동과 우울증상 간의 상관관계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도 나타났다.

사회활동 참여로 인한 우울증상에 대한 보호 효과는 노인 여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모임 활동의 경우 노인 여성에서는 우울증상 위험을 0.51배로 낮췄지만, 노인 남성에서는 우울증상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추지 못했다.

연구팀은 매개 분석(mediation analysis)을 통해 사회활동과 우울증상 간의 상관관계에서 ‘정서적 지지(emotional social support)’가 중요한 매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노인들이 사회활동을 통해 비슷한 주제의 관심과 사회적 가치를 갖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들로부터 정서ㆍ사회적 지지를 받게 되는데, 이것이 노인들에서 우울증상의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규만 교수는 “정신 보건 정책 차원에서 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증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정신의학연구(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규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규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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