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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국민의힘, 공수처 비토권 악용… 초등학생 떼쓰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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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국민의힘, 공수처 비토권 악용… 초등학생 떼쓰기 전략"

입력
2020.11.19 10:34
수정
2020.1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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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YTN라디오서 공수처장 선출 野 비판
"국민의힘 정치력 100석 미만 정당으로 축소될 것"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처장 후보 선출에 실패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제도 자체를 방해할 목적으로 비토권을 행사한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자꾸 이렇게 초등학생들이 밥 안 먹고 떼쓰며 부모한테 항의하는 방식을 쓰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야당의 비토권은 공수처 거부권을 의미한 게 아니라 (추천위의) 합리적 운영을 위한 견제 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공수처 출범을 방해하려고 비토권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야당이 비토권을 제도 거부권으로 행사한다면 이것을 넘어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저희도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비토권을 삭제해 견제 장치를 없애는 방향으로 법 개정에 나설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법 자체를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재조명, 김대중·노무현의 포용력으로 봐야"

고위공직자범죄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3차회의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추미애(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3차회의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추미애(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 의원은 민주당이 법 개정에 나서면 여야 간 갈등이 심해지겠지만, 국민의힘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갈등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는데, 왜 자꾸 이렇게 외통수의 길을 가느냐"며 "합리적인 견제가 아니라 지연 전술을 쓰고 침대 축구하며 떼쓰는 식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100석 이상의 정치력을 가질 수 있었다가 100석 미만의 정치력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재조명 발언 논란에 대해 "포용력과 확장성이 오히려 민주당의 전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경부고속도로를 잘못 만들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독재, 박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과 독재를 이야기하면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의 발언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본인을 죽이려고 한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을 지원하는 길을 열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포용력과 확장성의 길을 보여줬다. 민주당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늘 고민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국민들은 앞으로 기득권에 맞서 변화를 추구하고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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