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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기다리는 K바이오] 아시아 제약사 처음 유럽 수액제 시장 진출…3년 연속 기술수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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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기다리는 K바이오] 아시아 제약사 처음 유럽 수액제 시장 진출…3년 연속 기술수출도

입력
2020.11.20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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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JW그룹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수출, 임상시험이 잇따라 실패 또는 중단됐던 지난해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공들여 축적하고 도입해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기술과 제품들을 기획시리즈로 소개한다.

충남 당진에 있는 JW생명과학의 수액 전문 연구소 'HP연구센터'에서 직원들이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W그룹 제공

충남 당진에 있는 JW생명과학의 수액 전문 연구소 'HP연구센터'에서 직원들이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W그룹 제공

JW홀딩스는 지난달 중국 산둥뤄신제약그룹에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를 공급하고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JW홀딩스는 반환할 필요가 없는 계약금 500만달러를, 향후 중국에서의 개발과 허가 단계별로 총 3,400만달러를 받게 된다. 허가 이후에도 완제품 공급은 JW생명과학이 맡기로 돼 있어 추가 매출도 발생할 예정이다.

2013년 국내 시장에 나온 위너프는 출시 후 2년만에 독일 기업 프레지니우스카비 제품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아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위너프는 매출 646억원을 기록해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했다. 작년엔 유럽에도 진출했다. 아시아 제약사가 만든 수액이 유럽에 출시된 건 위너프가 처음이다.

위너프는 포도당(탄수화물)과 아미노산(단백질), 지질(지방) 성분을 한 용기 안에 각각 분리된 형태로 남은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이다. 성분별 수액을 직접 혼합해 써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편리하고 오염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위너프의 지질 성분은 환자의 면역력 향상과 회복 촉진을 돕도록 세부 조성을 자체 개발했다고 JW홀딩스는 설명했다. 고유한 조성의 영양 성분을 담은 3체임버 영양수액을 직접 개발, 상용화한 기업은 세계 시장에도 드물다.

과거 수액은 영양보충이라는 보조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정량의 필수 영양소를 직접 정맥에 투여하는 방법이 치료 개념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액 역시 치료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신약 연구는 신물질을 발굴하고 효능을 확인하는 게 핵심이지만, 수액 연구는 성분의 조성이나 용기, 소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생산공장 초기 투자 규모도 일반 약보다 크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JW그룹은 2002년 JW중외제약에서 수액 부문을 분리하고 JW생명과학을 설립했다. JW생명과학은 충남 당진에 2003년 국내 첫 수액 전문 연구소(HP연구센터)를, 2006년엔 연간 1억3,000만개 수액제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기초 수액과 아미노산 수액을 넘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수액 이외에도 JW그룹은 신약 기술을 잇따라 수출했다. 지난해엔 중국 기업과 통풍 치료제, 2018년엔 덴마크 제약사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수출 계약을 맺었다. JW그룹 관계자는 “3년 연속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가 지속됐다”며 “기존 약들과 다른 새로운 원리로 작용하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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