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남성...15일 대낮 경주?쪽샘지구 79호분 위에 흰색 SUV 차량 주차
스키타고 골프 연습도 목격
경북 경주의 대표적 유적인 쪽샘지구 고분 위에 SUV 차량이 주차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개념 운전자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고분 잔디위에서 골프 연습을 하거나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도 목격되는 등 고분군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쯤 경주시 쪽샘지구 79호분 위에 흰색 SUV차량이 차를 세웠다. 이 차량은 높이 10m 가량인 79호분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내려왔다.
이는 한 경주시민이 촬영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를 본 시민들은 차량 운전자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댓글 등에는 '몰지각의 끝판왕', '개념 밥 말아 먹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공분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경주시는 이날 운전자인 20대 남성을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경찰에 문화재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주 대릉원 옆 쪽샘지구는 4∼6세기 조성된 삼국시대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묘역이다. 쪽샘이라는 명칭은 샘에서 쪽빛(하늘빛)이 비칠 정도로 맑고 맛이 좋은 물이 솟아난다고 해서 유래됐다.
한편 6년여 전에도 황남동 고분군에서 눈오는 날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목격됐고, 이곳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고분군 잔디밭에서는 중년의 남성이 골프채로 골프스윙 연습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경주 지역 고분군들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고분에서 스키를 타거나 골프 연습을 하는 각종 훼손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고분 훼손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와 고분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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