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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안전이 중요"… 격리된 전남대병원 환자 분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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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안전이 중요"… 격리된 전남대병원 환자 분산 나서

입력
2020.11.18 15:11
수정
2020.11.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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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본관(1동)에서 의료진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의료진과 환자, 입주업체 직원 사이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본관을 폐쇄하고 진료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본관(1동)에서 의료진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의료진과 환자, 입주업체 직원 사이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본관을 폐쇄하고 진료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18일 낮 12시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6동 1층 입구. 전남대병원이 지난 14일 "외래 진료를 중단한다"고 밝힌 뒤 사실상 병동 출입이 통제되면서 환자와 보호자가 쉴 새 없이 드나들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문 너머로 마스크를 쓴 몇몇 직원들이 오갈뿐 병원 분위기는 적막했다.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자 한 직원이 달려와 두 손으로 'X'자를 만들어 보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병원 측은 "밀집된 공간인 병원으로부터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본관 1동 정문 앞. 17일부터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뤄졌지만 이날도 약 처방전을 발급받으려는 기존 예약환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1동은 검사 공간이 있는 1, 2층과 3층에 위치한 일부 수술실을 제외하곤 건물 전체가 격리된 상태다. 494병상 규모의 1동엔 154명의 환자와 127명의 보호자가 입원해 있다.

전남대병원 측은 "병원 내 감염 확산세가 안정될 때까지 외래 진료를 중단한 만큼 향후 예약 환자들을 상대로 비대면 전화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이 일부 건물(병동)을 폐쇄하고 격리 치료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입원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입원 환자는 "의료진들뿐만 아니라 입원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들까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지만 일부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보호복에 안면 가리개를 착용한 병원 관계자들을 보면 괜히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도 한다"고 병원 내 분위기를 전했다. 전남대병원에선 지난 1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00여명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했다. 전남대병원도 시설 격리에 따른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다른 병동으로의 감염 전파 가능성도 여전해 나머지 입원 환자(386명) 소개(疏開)를 서두르고 있다. 보건 당국도 전남대병원 출신 입원 환자들이 다른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20여개 종합병원들과 협의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남대병원 입원 환자의 경우 다른 병원에서도 환자 의료 정보를 받아 적극적으로 진료하도록 했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 전남대병원 입원 환자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병원 내 감염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의료진 2,000여명을 대상으로 5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자체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환자들의 안전"이라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입원 환자들에 대해선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과 보건 당국이 병원 내 감염이 병원 밖으로 번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남대병원발(發) n차 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광주에서만 35명에 달한다. n차 감염이 나타나는 장소도 가정, 학교, 우체국, 병원 등으로 전방위적이다.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에 걸릴 수 있고 집단감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전남대병원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보호자가 퇴원하면서 접촉 범위 넓어져 n차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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