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여성 억압은 결코 이슬람 교리가 아니다

입력
2020.11.18 14:00
수정
2020.11.19 15:10
25면
0 0
이주화
이주화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류의 발전과 더불어 여성의 지위는 문화와 관습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되어 왔다. 이슬람 이전 아라비아 반도와 그 주변국들의 사회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여성의 지위는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를 가진 삶의 동반자이기보다는 남성들이 소유할 수 있는 물질적이고 쾌락적인 가치로서의 의미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세기 초 꾸란이 계시되어 제도적 뒷받침이 되면서 아라비아 반도에서 여성의 지위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단계적으로 향상되어졌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계시를 통해서 인류 최초로 여성들에게 유산상속법이 지정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사유재산이 여성들에게도 인정되면서 여성의 지위는 남성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류 역사를 통해서 볼 수 없었던 혁명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꾸란에는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부모와 친척들이 남긴 것에는 남성들에게 주어진 합당한 몫이 있는 것과 같이 여성들에게도 합당한 몫이 있노라. 그것이 적은 것이든 또는 많은 것이든 그녀들에게도 정당한 몫이 있노라.” (꾸란:4장 7절)

이슬람은 여성을 남성과 차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남성과 같을 수 없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구별함을 알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은 창조 목적에서부터 서로의 역할과 본분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가지고 있는 본성에 따라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친다. 꾸란에는 남성들은 여성들의 보호자로서 그들이 가진 재산으로 여성들을 부양해야 하며 이에 여성은 헌신적으로 남편을 따르며 남편이 부재 시 그의 명예와 자신의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친다. (꾸란:4장 34절) 그래서 남성에게 가정을 이끌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주어진 것처럼 여성에게는 가정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가사를 돌보며 남편이 바깥에서 충실히 일할 수 있도록 내조에 최선을 다하도록 한 가르침을 알 수 있다.

이슬람은 가정을 지키는 여성의 가치를 부각시켜 아내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지위와 그에 적합한 대우를 강조하여 남편과 자식들에게 아내와 어머니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선지자 무함마드의 언행록(Hadith)을 통해서 가르치고 있다. 선지자 무함마드의 전언을 통해서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오, 믿는 자들이여, 내가 여러분들에게 충고하니 여러분의 아내에게 친절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자들은 하나의 구부러진 갈비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그것을 똑바로 펴고자 한다면 그것은 부러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구부러진 채로 그냥 둔다면 그것은 그대로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아내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카리가 전함)

또한 이슬람은 어머니를 매우 영광스럽게 여기고 천국을 어머니 발 아래에 있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어머니를 최선을 다해 예우하고 부양해야 하는데 선지자 무함마드의 전언에는 어머니의 존재와 예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전한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에게 와서 사람들 중에서 누구를 가장 공경해야 하는지 묻자 무함마드는 그 사람에게 "너의 어머니이니라."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남자가 그다음은 누구를 공경해야 하는지 묻자 무함마드는 그 질문에도 "너의 어머니이니라."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 남자가 그다음은 누구를 공경해야 하는지 묻자 무함마드는 그다음 대답도 "너의 어머니이니라."라고 했다. 그 남자가 네번째로 그다음은 누구를 공경해야 하는지 묻자 그때서야 무함마드는 그다음은 "너의 아버지이니라."라고 대답하여 어머니의 권리가 아버지의 권리보다 더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부카리가 전함)

이와 같이 이슬람에서 여성의 권리는 남성과 함께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그 여성이 미혼자든 또는 기혼자든 자신의 위치에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딸로서 그리고 누이로서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있으며 또한 그 권리는 남성과 함께 ‘평등’이라는 교리적 뒷받침하에 대등한 입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오늘날 세간에 알려진 무슬림 여성에 대한 억압과 무례는 이슬람의 교리적 가르침이 아니라 문화적 악습과 무지로 인한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