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의 요청으로 18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 간 변함없는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 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경질되는 등 미군 당국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통화에서 밀러 대행은 한미동맹에 대해 "미 역사 상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동맹(long standing alliance in the US history)이라면서 "모범적인 동맹"이라고 평가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양측은 "동맹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면서 국방 현안에 대한 공조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방 수장간 통화를 전하며 "한미동맹의 연합방위 태세를 통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자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고, 한미동맹의 상호 안보 이익에 관한 지속적 진전을 추구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이 끝나자 자신과 불화를 빚어온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밀러 대행을 임명했다. 이어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셉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까지 사임하며 미 정권 교체기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밀러 대행은 동맹관리 차원에서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하며 각국에 미국의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있다. 서 장관과는 당초 13일(현지시간) 통화할 예정이었나 밀러 대행 측 사정으로 한 차례 연기되면서 이날 뒤늦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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