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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해외 직원이 한 팀 근무 가능"…SKT의 파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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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해외 직원이 한 팀 근무 가능"…SKT의 파격 실험

입력
2020.11.18 13:24
수정
2020.11.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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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사장의 결단…'워크 애니웨어' 추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서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서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 회사, 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타운홀을 개최한 자리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 근무, 소통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시도 중 하나로 거점 오피스를 본격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 문화와 새로운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거리두기 차원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뒀다. 거점 오피스를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마련하고 직원들에게 가까운 거점 오피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 근무의 단점을 해소하고 출퇴근 시간도 줄일 수 있어 하루 100~200명이 거점 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구성원 거주지 등을 분석해 거점 오피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점 오피스 아이디어가 탄생한 배경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통근 버스로 효율적 출퇴근을 돕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출퇴근에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면 어떨까로 생각이 확대됐다"며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 전체 이동 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거점 오피스 사업을 이끌어 나갈 프로젝트 리더로 신입 3년차 직원을 선정하는 파격적 결단도 내렸다.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고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박 사장은 "거점 오피스도 지난 6월 비대면 타운홀을 통해 논의한 이후 구체화했다"며 "앞으로 이메일로 직접 의견을 주고 받거나 수시로 타운홀을 통해 공개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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