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2차전 5-4 신승... 시리즈 전적 1-1 '균형'
두산이 막판 대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NC와의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7전4승제) 2차전에서 ‘가을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26)의 6이닝 1실점 역투와 9회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 승리를 지킨 김민규(21)의 ‘슈퍼 세이브’를 앞세워 5-4로 이겼다. 이로써 1차전을 내준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산이 가장 믿고 있었던 투수 플렉센은 이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6이닝 무실점 11탈삼진, 플레이오프 10.1이닝 2실점 13탈삼진을 기록했던 ‘언터처블’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플렉센은 여전히 ‘가을의 기운’을 뿜어냈다. 플렉센은 삼자범퇴로 막은 3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더블 플레이를 다섯 차례나 유도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1회말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준 플렉센은 2번 이명기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이때 2루로 달렸던 주자 박민우가 귀루하지 못해 아웃 됐다. 2회초 공격에서 NC 3루수 박석민의 실책을 틈 타 2점 리드를 안은 그는 2회말 1사 후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진성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애런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양의지가 우익수 박건우의 송구에 태그 아웃되며 이닝을 끝냈다.
5회말 1사 후엔 1회말 상황이 반복됐다. 박민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이명기가 빨랫줄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 공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고, 박민우는 유격수 김재호에게 태그 아웃됐다. 6회말엔 행운이 따랐다. 1사 2루에서 박석민이 친 강습 타구가 플렉센의 무릎에 맞고 1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2루 주자 양의지 역시 귀루하지 못하고 포스 아웃됐다.
두산은 2-1로 리드한 4회초 김재호의 솔로포, 8회초 김재호의 1타점 적시타, 9회초 호세 페르난데스의 1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5-1, 4점 리드를 안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이영하가 무너졌다. 이영하는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5번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으나 6번 노진혁에게 중전 안타, 7번 권희동에게 볼넷을 줬다. 1사 만루에 몰린 가운데 8번 애런 알테어에게 1타점 적시타, 9번 강진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연거푸 맞았다.
1점차로 쫓긴 두산은 1사 1ㆍ2루 위기가 이어지자 이영하를 내리고 김민규를 긴급 투입했다.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0.1이닝 만에 강판한 선발 유희관 대신 마운드에 올라 5.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김민규는 이날도 급한 불을 껐다. 1번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다음 2번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잡고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공교롭게도 이날 두산 승리를 책임진 플렉센과 김민규는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당시 김민규가 승리 투수, 플렉센이 세이브를 올렸다면 이날은 플렉센이 승리 투수, 김민규가 세이브를 수확했다.
중심 타자들의 집단 부진으로 1차전 8번에서 2차전 6번 유격수로 전진 배치된 김재호는 4회초 솔로 홈런, 8회초 1타점 적시타를 치며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시리즈 37번째 출전 경기에서 김재호가 친 홈런은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오래 걸린 마수걸이 대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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