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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생각 못한 성과… 꿈같은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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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생각 못한 성과… 꿈같은 한 해였다"

입력
2020.11.19 07: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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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LPGA 신인상 수상·상금 2위로 마무리

유해란이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 4번홀에서 홀아웃 하며 웃고 있다. KLPGA 제공

유해란이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 4번홀에서 홀아웃 하며 웃고 있다. KLPGA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치러진 202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올해도 신인 돌풍이 거셌다. 3승을 거둔 임희정(20ㆍ한화큐셀)과 2승을 거두고 신인상을 차지한 조아연(20ㆍ볼빅)의 경쟁이 불꽃 튀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신인상 경쟁 구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해란(19ㆍSK네트웍스)의 독주 체제였다. 신인상 포인트 1,972점으로 1,190점인 2위 현세린(19ㆍ대방건설)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일찌감치 신인상을 확정한 유해란은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단독 2위를 기록, 상금 순위도 2위로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쳤다. 지난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1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전 경기 컷 통과한 그는 루키 시즌에 벌어들인 상금만 약 6억2,831만원으로 7억9,714만원을 쌓은 상금왕 김효주(25ㆍ롯데) 바로 아래에 위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및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머물지 않았더라면 상금왕 자리도 유해란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유해란은 “시즌 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성가를 이뤘던 한 해였던 것 같다”며 2020 시즌을 돌아봤다. 최종전을 마친 뒤 만난 유해란은 “해외에서 뛰던 언니들이 국내 무대에 오면서 많이 힘든 시즌이 될 거란 생각을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언니들과 경기하며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게 돼 뜻 깊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유해란이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춘천=김형준 기자

유해란이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춘천=김형준 기자


이번 시즌 유해란이 거둔 성과는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 개막이 5월로 미뤄졌지만, 언니들 보란 듯 전 경기 컷 통과는 물론이거니와 전체 대회의 절반 수준인 8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초청 선수로 참여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지만, 36홀로 축소 진행된 덕을 봐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그는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인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역대 4번째 신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묻자 유해란은 “동경해 온 유소연(30ㆍ메디힐) 언니와의 동반 라운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그는 “한창 골프에 전념하던 중학교 때 유소연 언니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하는 등 전성기였다”며 “같은 성씨이기도 해서 마음이 더 간 것도 있었는데, 올해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했다. 특히 지난달 SK네트웍스 대회 때 한 조에서 경기했던 순간을 두고 그는 “성공한 덕후가 된 순간이었다”며 웃었다.

유해란이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KLPGA 제공

유해란이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KLPGA 제공


유해란은 이제 유소연이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US여자오픈 무대에 도전한다. 그는 “아직은 KLPGA 무대에서 더 경험하고 싶은 게 많고, 배워야 할 게 많다”면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내년엔 더 나은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다짐도 했다. 유해란은 “이번 시즌에 퍼트 감각이 오락가락 한 것 같다”며 “겨울 동안 퍼트를 보완해서 내년엔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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