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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국내 항공산업 개편, 청주공항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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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국내 항공산업 개편, 청주공항에 불똥

입력
2020.11.17 17:00
수정
2020.11.17 17:13
0 0

거점항공 에어로케이 출범 구조조정에 덮힐? 우려
작년10월 신청 운항증명 발급 1년 넘도록 '하세월'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케이 항공기. 에어로케이는 지난 2월 1호기를 도입하고 운항 준비도 마쳤으나 운항증명 발급이 지연돼 취항을 못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제공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케이 항공기. 에어로케이는 지난 2월 1호기를 도입하고 운항 준비도 마쳤으나 운항증명 발급이 지연돼 취항을 못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제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 소식에 충북 지역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거대 항공사의 통합으로 촉발될 국내 항공산업 구조개편이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의 취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서다. 에어로케이는 정부의 심사 지연으로 1년이 넘도록 운항허가를 받지 못한 터다.

17일 충북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설립한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발급을 신청했다. AOC는 일종의 안전면허로 항공기 운항을 위한 최종 허가서다.

에어로케이 측은 AOC발급에 통상 6개월 가량 걸린 점을 감안해 올해 3,4월쯤 첫 비행기를 띄우고 7~8월 중 2,3호 항공기를 들여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토부의 심사가 늦어되면서 AOC는 신청한 지 1년이 넘도록 발급되지 않아 이런 계획이 모두 틀어져버렸다.

에어로케이 측은 “모든 보완 사항을 마무리했지만 발급은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공식화한 양대 항공사의 인수합병 소식은 에어로케이 출범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업계에선 초대형 항공사의 구조조정에 정부 정책의 초점이 맞춰진 만큼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출범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인수 합병이 끝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산하 LCC들도 단계적으로 합병하는 등 추가 구조조정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개편이 시작된 가운데 새 항공사 출범이 정부로서는 큰 부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운항 허가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란 얘기다.

에어로케이는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운항 허가 지연으로 경영 악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50명을 고용하고 지난 2월 1호기(180인승 A320)를 도입한 에어로케이는 매달 10억원 가량의 고정 비용을 지출, 480억원이던 자본금이 현재 140억까지 줄어든 상태다.

업체 측은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주 3일 근무제 시행에 들어가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계속 취항이 지연되면 회사 존폐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지난해 3월 항공운송 면허를 취득한 에어로케이는 1년 내인 내년 3월까지 취항하지 못하면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

충북 각계는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충북도의회, 지역구 국회의원 등은 국토부의 운항증명 현장검사 이후인 8월부터 줄기차게 AOC 발급을 촉구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등 시민단체들도 성명서 등을 통해 “보통 6개월 가량 걸리는 운항증명 발급이 에어로케이는 1년이 넘도록 지연되고 있다. 타 항공사에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조속한 발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임영은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17일 “3년간 두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청주공항 거점항공사가

운항증명 발급 지연으로 취항도 하기 전에 날개가 꺾여서는 안 된다”며 “충북도는 국토부 처분만바라볼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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