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달러에 희생자 시신 운반 자원봉사
'심폐소생술은 3번 만' 끔찍한 병원 상황 폭로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재소자들이 시신 운반 작업을 맡아 논란이 일고 있다.
얼룩무늬의 죄수복 위에 보호복을 착용한 재소자들이 16일 코로나19로 희생된 환자들의 시신을 카트에 실어 카운티 검시관 주차장에 주차된 냉동트럭으로 옮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명의 재소자들은 시간당 2달러를 받고 시신을 운반하는 자원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을 의식한 앨패소 카운티 보안관실은 "수감자들이 도움이 절실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자원했다"고 밝혔지만, 터무니없는 저임금으로 재소자들에게 위험한 작업을 떠맡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100만명을 가장 먼저 넘긴 텍사스주에서는 지금까지 총 2만여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지역 한 간호사가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상황을 폭로하기도 했다. 앨패소의 한 의과대학교에서 파견 근무 중인 간호사 로와나 리버스는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병원의 환자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죽지 말았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리버스에 따르면 '시신 구덩이(The pit)'라 불리는 중증환자 전용병실로 옮겨진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단 3 차례만 실시하는 등 환자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한 의사의 아내는 치료 특혜를 받은 덕에 중환자실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것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과대학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 전역에서 수천명의 의료 종사자들이 받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최대 명절이자 연휴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텍사스 지역 일부 간호사들이 '집에 머물라(Stay Home)'이라고 쓴 피켓을 차량에 붙인 채 행진을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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