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셀트리온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수출, 임상시험이 잇따라 실패 또는 중단됐던 지난해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공들여 축적하고 도입해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기술과 제품들을 기획시리즈로 소개한다.
셀트리온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2상과 3상 임상시험에 대해 올해 안에 중간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임상 1상에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한 셀트리온은 자신감을 보이며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 5~6일 열린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셀트리온은 한국과 유럽 3개 기관의 코로나19 초기 경증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항체치료제는 특히 감염 초기 바이러스 농도가 높았던 환자들에게서 위약을 투여한 환자들보다 바이러스를 더 빠르게 감소시켰다. 이를 토대로 셀트리온은 경증과 중등증 환자 대상 2상과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에게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3상 임상도 국내와 유럽에서 시작했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 들어 있는 수십 가지 항체 가운데 중화(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강하고 제조 공정에 적합한 물성을 갖춘 걸 선택해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이 항체가 체내에 들어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방해함으로써 무력화시킨다.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허가 절차를 마치는 대로 즉각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난 9월부터 공정 검증용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셀트리온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항체치료제 개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건 여러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개발, 상용화한 경험 덕분이다. 지금까지 내놓은 바이오시밀러들이 시장에 안착한 데다 생산 효율성 개선,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올 3분기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1개 이상 허가 받는다는 목표로 기존 주력 제품의 뒤를 잇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꼽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지난 3월 유럽에서 허가 신청했다.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을 내년 1분기 마칠 계획이며, 천식 치료제 ‘졸레어’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도 최근 3상에 착수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대규모 임상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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