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임상시험 긍정적 중간 결과 내놓은 제약사들
"내년 2분기까지 모든 접종 희망자에 공급 목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자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최대한 빨리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 모두 최근 긍정적인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의 기대감을 높인 제약사들이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이다. 그는 두 회사와 협업해 불필요한 관료주의적 절차를 없애려고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우리는 데이터와 증거에 기초해 (백신 승인 여부를) 판정할 것"이라면서도 "승인 과정에서 과학과 법률을 확실히 지키면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더나의 백신 개발 희소식에 대해선 "공중보건 부문에서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모더나는 임상 3상 참가자 3만명 중 코로나19에 걸린 95명을 분석한 결과 94.5% 효능을 보였다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9일에는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의미있는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에이자 장관은 모든 백신이 승인될 경우 내년 2분기까지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자국민에게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의 백신에 약 20억달러(약 2조2,100억원)를 투자했고 1억회 투여분의 백신을 받기로 계약했다. 화이자 백신 개발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1억회 투여분 구매 계약을 지난 8월 체결해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에이자 장관은 올해 말까지 모더나와 화이자가 약 4,000만회 투여분(2,000만명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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