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익명의 미군 관계자 인용해 보도
각 2500명 수준으로 감축 계획
내년 1월 15일까지 감축 준비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감축을 임기 내 마무리 지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내년 1월 퇴임 전 추가 철군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군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해당 사령관들에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병력을 각각 2,500명 수준으로 줄이는 계획을 내년 1월 15일까지 시작하도록 준비명령을 통지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과 이라크에는 각각 약 4,500명,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이 같은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본격적으로 시행한 해외 파병 규모 감축 조치의 일환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완전 철수는 트럼프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선 운동 전략으로 올해 들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자국 병력 감축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 3월 미군은 이라크 전역의 기지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기지를 이라크에 넘겼고, 아프간 주둔 병력은 이미 절반 가량 감축해 9·11 테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NN은 추가 감축 움직임이 국방부 내 일종의 충성 경쟁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마크 에스퍼 전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임하자 그 자리를 노린 움직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퍼 체제가 아프간 등의 미군 조기 철군에 반발하면서 숙청된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탓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탈레반과 합의를 통해 135일 이내에 1만 2,000명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까지 줄이고 14개월 내 철군키로 한 바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도 지난 9월 3,000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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