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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에도 '드론 택시' 날았다…2㎞ 구간 5분간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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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에도 '드론 택시' 날았다…2㎞ 구간 5분간 비행

입력
2020.11.16 17:24
수정
2020.11.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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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서 실증 비행 행사
80㎏?무게 119소방 응급 구조장비 응급키트 실어
둘레길 주변 시민 인파 몰려... 높은 관심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수상 위로 드론 택시 실증 비행이 열리고 있다. 드론 택시는 이날 수성못 동서 2km 거리를 한바퀴 비행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수상 위로 드론 택시 실증 비행이 열리고 있다. 드론 택시는 이날 수성못 동서 2km 거리를 한바퀴 비행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16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서울에 이어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비행 실증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장에는 사전 등록된 사람만 출입이 가능했지만, 수성못 둘레길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어 드론 택시 실증 비행을 관람했다.

이날 실증에 나선 드론택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띄운 기종과 같은 중국 Ehang(이항)사의 2인 승급 기체였다. 이번 비행 실증에는 지난 서울 실증 비행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탑승하지 않았다. 서울 실증에는 사람의 무게를 감안해 80㎏ 쌀을 실었지만, 대구에서는 같은 무게로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했다.

드론 택시 관계자들이 16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드론택시가 비행 전 점검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드론 택시 관계자들이 16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드론택시가 비행 전 점검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드론 택시는 16개 프로펠러가 바람을 일으키며 상화동산에서 30m 고도로 이륙한 뒤 수성못 수상 2㎞를 10m/s 속도로 약 5분여 간 비행했다. 수성못을 동서로 나눠 직선으로 가다 방향을 180도 돌려 한 바퀴를 성공적으로 비행했다.

드론을 활용한 수상 인명 구조 시연도 선보였다. 신고를 접수한 119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출동시켜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고, 곧바로 구급대에게 위치 신호를 보내 보트를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 밖에 국내 드론 기업들이 참여하는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물자수송, 산불진화 등 산업용 드론과 도로, 항만 등 감시 측량 시스템을 비롯해 관제, 스테이션, 플랫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드론들이 선보였다.

이랑 국토교통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은 "국민들에게 드론 택시 기술이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엔 외국 기체를 활용했지만, 이 같은 경험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주변 둘레길에 드론 택시 실증 비행을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로 인파를 이루고 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주변 둘레길에 드론 택시 실증 비행을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로 인파를 이루고 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한편 저녁 부대행사에서는 가요와 무용, 성악 등 장르별 예술인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드론테이너 공연도 열렸다. 또 200대의 드론이 '미래형 모빌리티 UAM'이란 주제로 과거부터 미래까지 교통수단의 변천과정을 연출했다. 사람으로 시작해 말, 자동차, 비행기를 거쳐 마지막 플라잉카를 드론으로 형상화했다.

UAM은 통상적으로 드론택시나 플라잉카로 불린다. 지상에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하늘 위로 비행하는 3차원 이동수단으로 개발된 미래형 이동수단이다.

지난 6월 발표된 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의 후속으로 추진되는 비행실증은 서울을 거쳐 대구, 제주에서 진행된다. 수성구는 이번 실증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시와 공동으로 TF팀을 통해 업무를 진행해 왔다. 대구시는 이번 드론택시 실증을 토대로 UAM 서비스를 조기에 도입하고,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UAM 산업을 화재 진압이나, 산불 감사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도심 교통 문제 해결을 비롯해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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