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50억 기부한 80대 고려대 졸업생, 올해도 10억 기부

발전기금 10억원을 쾌척한 유휘성(왼쪽)씨와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지난 3일 열린 기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지난 10년간 모교인 고려대에 50억원 이상 기부한 80대 졸업생이 또 다시 거액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졸업생인 유휘성(82)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심혈관질환 연구에 써달라며 10억원을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충북 진천 출신인 유씨는 13살 때 한국전쟁으로 부친을 여의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후 1958년 고려대 상학과(현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뒤인 1970년 건축 공사와 토목자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자수성가했다.

유씨는 2011년 건립기금 10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2015년에는 40여명의 학생에게 생활비를 지원할 장학금 10억원을 내놓았다. 2017년에는 가족과 평생 살아온 서울 서초구 아파트(당시 22억원 상당)를 학교에 기증했으며, 지난해에는 과학 연구에 써달라며 10억원을 기부했다.

고려대는 “이번에 기부한 10억원은 기부자 뜻에 따라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의학발전기금과 심혈관질환 연구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유씨는 “고대인에게 새로운 자긍심이 되고 있는 의료원에 예전부터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신종 코로나로 의료계가 힘든 시기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