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4일 확진 66만905명, 사망 9924명"
확진자 수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
美 6일만에 100만명 늘어... "의료붕괴 우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5일(현지시간) 66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하루만에 경신했다. 세계 최다 발병국인 미국은 단 엿새만에 100만명이 추가로 감염될 정도로 폭증세를 보이며 일선 현장의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까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홈페이지의 코로나19 상황판을 통해 14일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가 66만905명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3일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64만5,410)라고 발표한 다음날 곧바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14일 하루 사망자도 9,924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미주 지역의 상태가 심각했다. WHO는 "미주 지역의 하루 감염자가 14일에 역대 최고치인 26만9,225명이었다"고 공개했다.
대선 이후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미국은 이날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100만984명이라고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확산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지고 있다. 누적 확진자 900만명에서 1,000만명까지는 10일이 걸렸지만, 이번엔 6일만에 100만명이 더 늘었다. 이날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24만6,006명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TF 멤버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현 상황을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이후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거리에서 죽어가던 다른 나라들의 사례가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도 터져 나왔다. 현장 의사들을 대상으로 비영리단체 '1차의료협업'이 9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8%는 의료기관 직원의 감원을 목격했고, 조기은퇴하거나 사직한 의료진이 있었다는 답변도 각각 19%, 15%였다. 7월 '의사재단' 설문조사에서도 "최근 수 개월간 1차 의료기관의 8%가 문을 닫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심각하는 얘기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의료인력 부족 사태에 대해 "중환자실을 더 만들 수는 있지만 중환자실 간호사를 더 만들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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