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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요?" 이용객들 '뒤숭숭'

입력
2020.1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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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통해 대한항공의 인수 공식화
마일리지 공제·사용처 변경 등 걱정
국토부 "피해 보는 일은 절대 없을 것"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난징' 노선에 투입하는 B747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난징' 노선에 투입하는 B747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 인수가 공식화된 16일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으던 이용객들은 혼란에 빠졌다. 혹시 기존대로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티끌 모으듯 소중하게 쌓아 온 마일리지가 사라져 버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들이 커지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트렌드'에 아시아나가 3위에 올랐다. 이처럼 아시아나 이용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려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아온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혹여나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까지 아시아나 마일리지 써야하는데, 내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는거냐"(ff****), "내 등급과 마일리지는 어떡하냐. 카드 포인트도 아시아나로 몰았다"(xo****) 등이다.

물론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인수되더라도 마일리지가 소멸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이번 인수합병 관련 브리핑에서 "통합이 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제휴처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두 회사가 통합 되더라도 통합 작업에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한동안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기존 방식대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물론 인수 당사자인 대한항공도 마일리지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 이용객들의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 아시아나 이용객은 '불안'

2021년 3월 31일까지의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위)과 2021년 4월 1일부터 새로 적용되는 적립률. 대한항공 홈페이지

2021년 3월 31일까지의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위)과 2021년 4월 1일부터 새로 적용되는 적립률. 대한항공 홈페이지

특히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가 다르다는 점이 신경이 쓰인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예고한 2021년 4월부터 적용될 새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두고 대한항공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차트 개악'이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 좌석 등급에 따라 일정 비율로 마일리지 적립을 받는데, 이번 개편으로 일등석·비즈니스석 이용객은 기존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지만, 이코노미석 이용객은 대체로 이전보다 낮은 마일리지를 받게 됐다.

반면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땐 일부 구간의 마일리지 공제율이 높아졌다. 기존에는 3만 5,000마일리지로 유럽행 일반석 편도 항공권을 구매했다면, 개편 후에는 4만 마일리지가 필요한 방식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시아나도 대한항공과 비슷한 길을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최악의 영업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계기로 마일리지 관련 혜택이 줄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SNS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변경된 거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큰일이다"(ah****),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하면 마일리지 제도가 고객들에게 불리하게 개정될 가능성도 있겠다"(dj****) 등의 글이 올라왔다.

평소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아서 해외여행 즐겼다는 30대 중반의 직장인 이모씨는 이날 한국일보에 "대한항공 차트가 개악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빨리 다 쓰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사용도 못하고 있다"며 "여행 커뮤니티 사람들끼리 아시아나도 마일리지 적립률을 낮추고 공제율을 높이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등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이용객 '불만'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인천=연합뉴스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인천=연합뉴스

사용처도 문제다. 정부는 마일리지가 통합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을 이용하거나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소속이고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소속이다. 아시아나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루프트한자나 유나이티드항공 등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주로 이용하며 마일리지를 모아 온 승객들은 말 그대로 날벼락이다.

이날 SNS에는 "그동안 아시아나와 스타얼라이언스만 이용해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전혀 이득이 없다. 스타얼라이언스 혜택이 스카이팀보다 좋다"(jc****),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마일리지는, 스타얼라이언스는 어떻게 되는거냐"(bl****), "아시아나도 스카이팀 되는거 아니냐. 아시아나 마일리지 모으던 사람들은 청천벽력이다"(li****)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탈퇴 여부나 그 시기, 마일리지 통합 방법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적으로 나온 게 없다. 다만 정부는 아시아나 이용자들의 불이익은 없을 거란 입장이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아시아나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스타얼라이언스도 탈퇴하겠지만 통합 시점과 방식, 탈퇴 이후의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알 것"이라며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들이 피해 보는 일 없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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