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5ㆍ미국)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ㆍ7오버파)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이 대회 난코스로 꼽히는 이른바 ‘아멘코너(11~13번 홀)’의 중심인 12번 홀(파3)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75야드)에서 끝난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의 벽을 넘지 못했다. 12번 홀에서 그는 공을 세 차례나 물에 빠뜨리며 10타 만에 홀아웃 했다.
아멘코너 두 번째 홀인 12번 홀 전장은 155야드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린 폭이 좁고 주변 내리막이 심해 자칫 그린 앞에 공이 떨어지면 물에 빠지기 쉽다. 우즈는 이날 12번 홀 티샷을 그린 앞에 떨구는 바람에 공이 또르르 굴러 물에 빠졌고, 드롭 한 뒤 시도한 3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갔지만 백스핀이 걸려 다시 물에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다시 드롭 존에서 친 공은 그린 뒤 벙커로 들어갔다. 물에 또 빠진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지만, 이어 친 벙커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다시 반대편 개울로 흘러 들어갔다. 다시 벌타를 받고 친 우즈의 8번째 샷은 어렵게 그린에 올라갔고, 이어진 두 차례 퍼트로 길고 긴 12번 홀 플레이는 끝이 났다.
우즈는 그러나 이후 6개 홀에서 무려 5차례의 버디를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그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ㆍ미국)이 가져갔다. 이 대회에 처음 선 임성재(22ㆍCJ대한통운)는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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