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1위 기업인 하나투어가 내년 3월까지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이달로 끝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내년 1분기까지 무급휴직을 유지하면서 여행업 시장 상황을 본 이후, 4월부터 유급휴직으로 전환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실상 월급이 완전히 끊기는 직원들의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회사 측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무급휴직을 하기로 결정하고 직원들의 동의를 받고 있다. 현재 하나투어는 전체 직원의 10%가량인 필수 인력만 남기고 회사를 운영 중인데, 이 비중도 소폭 줄일 방침이다.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수백억원대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3분기 하나투어 매출은 100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4.5%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302억4,000만원이다. 2분기(-518억3,700만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27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10배 이상 커졌다.
하나투어는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3~5월 유급휴직에 들어갔다가 지난 6월부터는 무급휴직에 돌입했고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직원들 월급을 기존의 60~70% 수준으로 지급해 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6개월이라 이번 달로 지원이 끝이 난다"며 "다음 달부터는 무급휴직 수당 등을 지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희망퇴직 등 감원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내년 1분기까지는 무급휴직으로 버티고 여행 수요 회복기를 기다린다는 것. 앞서 NHN여행박사는 희망퇴직을 진행해 직원 290명 중 220명가량이 퇴직서를 썼다. 롯데관광개발은 300여명인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1위 업체인 하나투어도 완전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서 여행업을 떠나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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