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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없다"...태평양 섬 나라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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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없다"...태평양 섬 나라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나와

입력
2020.11.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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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남태평양 바누아투 첫 감염 사례 보고"
코로나19 없던 태평양 섬국가서 잇따라 확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 동안 '청정국'으로 분류됐던 국가에서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태평양의 외딴 섬나라에서 최근 잇따라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지구의 마지막 장소까지 닿았다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현지시간) 인구 30만 명의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첫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돌아온 23세 남성이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인근의 마셜 제도와 솔로몬 제도에서도 지난달 확진자가 나왔다. 사모아에서도 항구에 정박했던 선박 승무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들을 포함한 근로자들이 모두 격리된 상태다.

바누아투 등 태평양의 10여 개 섬 국가들은 그동안 '코로나19 청정국'으로 분류됐다.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도 확진자 수를 '0(제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이 를 믿기 어렵다고 보는 만큼 태평양 섬 나라 국가들이 사실상 지구에서 단 한 곳 남은 코로나19 무풍지대로 통했다.

BBC 등 외신은 이들의 방역 비결은 과감한 국경 봉쇄라고 보고 있다. 워낙 보건 의료 체계가 취약해 확산 초기부터 국경을 막아버렸다고 봤다. 다만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확산세의 여파가 이곳까지 밀어닥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나왔지만, 태평양 섬 국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8개월 동안 나름대로 방역 대책을 세워놓은 만큼 지역 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단 확산이 시작된다면 소수의 사례로도 전체 의료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바누아투의 경우 확진된 남성이 공항 및 호텔 직원 등 200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19는 막아냈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역시 문제다. 국경 폐쇄로 관광 수입이 줄어 모든 태평양 섬나라들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바누아투의 관광 관련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8.3% 줄어들 전망이다. 남태평양 피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하락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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