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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쓰레기매립장 불, 소방헬기도 역부족…1주일째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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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쓰레기매립장 불, 소방헬기도 역부족…1주일째 '모락모락'

입력
2020.11.15 13:58
수정
2020.11.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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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용량 부족 야적한 가연성쓰레기더미서
9일 난 불 진화작업 중 11일 밤 재발화
일러야 17일쯤 진화할 수 있을 듯

소방당국이 구미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 더비에 난 불을 끄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이 구미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 더비에 난 불을 끄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제2의 도시인 구미시의 생활쓰레기 매립장(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더미에서 난 불이 1주일이 다 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불씨가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깊숙이 파고들어 겉에서 아무리 물을 들이부어도 속 불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17분쯤 경북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환경자원화시설 대형폐기물 야적장에서 재발한 불이 15일 오후 현재 계속 타고 있다. 17일쯤 완전 진화한다는 게 목표지만 속 불이 워낙 깊어 가능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이번 불은 맨 처음 9일 오후 2시50분쯤 시작했다. 구미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중 처리용량 부족으로 남은 폐기물 더미다. 주로 책걸상과 쇼파, 책장, 장롱 등 대형폐기물로, 대부분 가연성이다.

발화 지점을 찾아 쓰레기를 걷어내고 물을 부어 1차 진화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56시간여 지나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자연발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그 동안 소방헬기까지 동원했으나 완전 진화에 실패했다.

소방당국이 경북 구미시 산동면 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더미에서 난 불을 끄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이 경북 구미시 산동면 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더미에서 난 불을 끄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이 경북 구미시 산동면 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더미에서 난 불을 끄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이 경북 구미시 산동면 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더미에서 난 불을 끄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당국은 15일 현재까지 매일 굴삭기와 덤프트럭, 소방차 등 중장비와 소방장비 등 하루 50~70여대의 장비와 100명 가까운 인원을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 물만 뿌려서 진화가 되지 않아 쓰레기를 걷어 내고 물을 붓는 식으로 끄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불이 붙은 쪽과 반대쪽 쓰레기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분리해야 할 쓰레기가 워낙 많아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구미시 등에 따르면 불이 난 쓰레기 더미는 화재 직전 기준 1만7,000톤에 이른다. 2016년부터 쌓인 물량이다. 이곳에는 하루 100톤 처리용량의 소각로 2기가 있지만, 소각 대상 쓰레기가 워낙 많아 매일 70 톤가량 처리하지 못하고 야적한 게 쓰레기 산이 됐다.

소방당국은 지난 9일 1차 화재 직후 소방수를 뿌리기 위해 쓰레기를 걷어내자 산소가 유입되면서 불길이 치솟았다. 진화작업을 일시 중단한 채 불이 붙지 않은 쓰레기 1만톤 가량을 발화지점에서 분리한 시점인 11일 밤 늦게 불길이 크게 번지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차 발화 후 남은 쓰레기 7,000톤 분리작업을 재개, 15일 낮까지 2,930톤을 분리했다. 770톤 가량은 이번 불로 자연 소각됐다. 남은 3,300톤은 완전 분리해야 진화가 완료될 전망이다.

구미시 산동면 환경자원화시설은 1980년대 초부터 사용해 온 구포매립장이 포화상태가 되자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준공했다. 하지만 쓰레기 발생량 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곧바로 설비용량 부족 문제가 불거졌고, 이번 화재 사태로 이어졌다.

정광진 기자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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