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0시 기준 서울 신규 환자 85명... 9월1일 이후 최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수가 85명(15일 0시 기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1일 일일 신규 환자 100명 발생 이후 74일 만에 최대 확진 규모다. 9월1일은 앞서 8월 '사랑제일교회'와 8ㆍ15 광화문 도심 집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서울 등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내려진 시기였다. 수도권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벌어졌던 시기 턱 밑까지 확산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날 서울 곳곳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총 1만 여명이 산발적으로 참여해 지역 확산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요양ㆍ생활시설 '더블 확산'... "거리두기 격상해야"
감염 양상을 보면 서울의 확산세는 심상치 않다.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집단 감염은 최근 시장, 카페, 사우나 등 생활 시설에서 속출하면서 발병 규모가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시장 관련 전날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23명으로 늘었고, 동작구 소재 카페에선 전날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환자수는 1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소재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여 전부터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사람들의 이동량이 증가하고, 모임 장소 규제 및 인원 제한이 풀어지면서 발병 양상이 교회 등 특정 시설이 아닌 다양한 생활시설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동대문구 소재 요양시설 관련해선 전날 5명(62명), 성동구 소재 요양원 관련해서는 전날 3명(3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으며 요양시설 관련 집단 감염 불길도 지속됐다.
감염병 취약시설 뿐 아니라 생활시설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선 하루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려스러운 유럽과 미국 상황을 따라가지 않으려면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턱스크 참여자에 계도" 민노총 집회 여파 불안
검사 수가 평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명 넘게 쏟아지면서 다음 주 '방역 성적표'는 더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85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 14일 하루 동안 이뤄진 코로나19 검체 검사는 3,264건으로, 69명의 확진자가 나온 13일 검사 건수 6,242건의 절반 수준(약 48%)에 그쳤다.
이 상황에서 전날 열린 집회를 기폭제로 지역 확산이 이뤄질 수 있어 일선 방역 현장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전날 집회 방역 점검에 나선 종로구 관계자는 "집회 참여자 중 코를 가리지 않고 '턱스크'를 한 참여자가 더러 있어 계도 조치 했다"며 "집회 인원을 99명으로 제한했고 상당수가 지켰지만, 사람이 몰린 만큼 감염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이끈 전날 집회엔 서울 61곳 등에서 1만 5,00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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