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뚫고 이집트 원정 평가전을 마쳤다. 이승우(22ㆍ신트트라위던)와 백승호(23ㆍ다름슈타트) 정우영(21ㆍ프라이부르크)까지 그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던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게 이번 평가전을 마친 김 감독의 소회다.
올림픽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2차전에서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갖춘 브라질에 1-3으로 패했다. 첫 상대 이집트와 0-0 무승부까지 포함해 두 차례 친선전 전적은 1무 1패.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김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도쿄로 향할 18명의 윤곽을 잡아 갈 차례다.
대표팀은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라인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집트와 1차전에서도 송범근(23ㆍ전북)의 슈퍼세이브가 이어지면서 겨우 패배를 모면하더니, 브라질전에선 이동경(23ㆍ울산)이 전반 7분 기록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전반 41분과 후반 14분, 27분 연달아 실점하며 무너졌다. 김재우(22ㆍ대구) 김강산(22ㆍ부천) 강윤성(23ㆍ제주) 등이 나선 수비라인 박자가 맞지 않았다.
마지막 친선전인 브라질전을 마친 김 감독은 그러나 질책보다 소득을 말했다. 김 감독은 “수비는 어쩔 수가 없다”며 “지금 중앙수비수 등은 뛸 선수들이 아예 못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말 할 것 없이 세계 최강”이라며 “좋은 팀을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했는데, 수비가 문제점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대결에서 국내파 선수들을 충분히 점검한 데 이어 이번엔 유럽파 선수들을 불러 직접 확인한 데 만족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 말고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다 뛰었다”며 “얻은 게 많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집트전에서 선발 출전해 건재한 기량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이승우를 두고 “일단 (자신이)가진 것과 우리 팀과의 조화를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면서 “(선수들에 대한)평가가 일부 이뤄졌고, 지켜봐야 할 선수도 있다”고 했다. 아직 도쿄로 향할 멤버의 윤곽이 잡힌 건 아니라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에 대해 “지금은 준비하는 단계이기에 한 단계씩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