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수도권, 강원권 1.5단계 격상 검토"
특정 시설·집단서 감염 → 일상생활 중 연쇄 감염
1.5단계선 클럽서 춤 금지, 종교시설 모임·식사 금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 조정 가능성을 예고했다. 수도권의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일일 89.9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100명)에 근접했고, 강원도는 이미 격상 기준(일일 10명)을 넘었으나 영서 지역에서 집중돼 추이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보건당국은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방역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주 하루 확진자, 수도권 89.9명ㆍ전국 122.4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과 강원권은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 가능성을 사전 예보했다. 중대본은 확진자 수가 격상 기준의 80%를 넘으면 사전 예보를 하는데,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8~14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100명)의 80%를 초과했다. 15일을 기준으로 하면 수도권의 일주일간 일일 확진자 수는 89.9명으로 격상 기준에 더욱 근접해졌다.
같은 기간 일 평균 확진자 수가 11.1명에 달한 강원권은 이미 1.5단계 격상기준에 도달했다. 다만 집단 감염이 영서 지역에 집중돼 있어 강원권 전체의 단계 상향은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1.5단계로 격상한 지역은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 등 6곳이다.
전체 확진자도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한 주간 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도 122.4명으로, 전 주(1~7일·88.7명)보다 33.7명이나 늘었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연쇄 집단감염
현재 진행되는 코로나19 전파는 이전 유행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2월 대구·경북 유행, 5월 이태원발 유행, 8월 수도권발 유행의 경우 특정 시설이나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번 확산은 가족·지인 모임이나 직장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방역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보건당국은 대국민 호소문을 내 방역 동참을 요청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는 등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 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며, 이는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의 감염은 일가족 또는 결혼식, 제사 모임을 계기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를 통해 전파된 이후,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되는 연쇄 감염이 일반적”이라며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들과 장시간 만나는 상황, 특히 식사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은 최대한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1.5단계 격상되면, 클럽서 춤 못 춘다
지난 7일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1.5단계는 특정 지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될 때 취하는 방역단계다. 우선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 춤추기와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된다. 방문판매·직접판매 홍보관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노래방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에선 음식 섭취가 불허된다. 50㎡ 이하의 식당과 카페에서도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가 의무화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독서실에서는 다른 일행들과 한 칸 띄워 앉아야 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목욕탕, 오락실 등에서는 4㎡ 당 1명만 들어가도록 인원이 제한된다.
이 밖에 13일부터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에 실외 스포츠 경기장이 추가된다. 또 스포츠 경기 관람 인원이 30%로 줄어들고 학교 등교에서는 밀집도 3분의 2를 지켜야 한다. 종교시설 예배 참석자가 좌석 수의 30% 이내로 제한되고,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과 식사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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