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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박정희 재평가' 박용진 "욕 먹더라도 할 말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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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박정희 재평가' 박용진 "욕 먹더라도 할 말은 할 것"

입력
2020.11.15 11:32
수정
2020.11.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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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강의서 두 전직 대통령 치켜세웠다 비판
"균형감각 가진 통합적 정치인 될 것" 거듭 밝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 사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 사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했다가 진보 진영 내에서 쏟아진 비판에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가) 평소 제 소신"이라고 15일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진영 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박 의원은 12일 연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워크숍' 온라인 강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각각 교육입국(敎育立國)과 산업입국(産業立國)을 이뤘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일부 여권 지지자 사이에서 '친일파 논리'라는 비난이 나왔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도 "변화 속도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보다 빠르다"라고 가세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박 의원은 이에 "리더십에 대해 연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정치인이 미래를 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이야기했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로 역시 조명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진영이 대립하는 현실이지만 각각 존중받는 인물과 사례를 통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 노력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당 의원의 이례적 행보… "더 잘 설명하겠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출입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출입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박 의원의 '이례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친일 행적 논란이 있던 고(故)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했고, 이달 5일에는 대표적인 보수지로 꼽히는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관련 논란에도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우리 진영과 생각이 다른 언론이라고 해서 해당 언론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해당 언론의 독자들에게 설득하고 설명할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좌우의 논리와 여야의 진영을 넘어서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공동체의 번영을 도모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대선 도전 가능성을 이미 내비친 상황에서 박 의원의 이런 행보가 '정치인 박용진'의 존재감을 키우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적 정치인이고 싶다"며 "늘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발언하려 하고, 통합적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지도자가 걸어온 길 위에 우리 민주당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민통합의 과정에서 오해도 생기고 욕도 먹겠지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며 "지금 당장 좀 외롭고 힘들더라도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에게 더 잘 설명하며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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