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미국·영국 선진국의 40대 지도자는 20대부터 정치를 시작한 분들"이라며 '메시아' 같은 정치지도자는 등장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소수정당인 시대전환 주최로 청년 30여명에게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강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복잡해지면서 나아갈 방향을 한마디로 이야기하기 어려워졌다”며 “양극화를 없앤다거나 젊은 분들의 일자리 문제라던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전체를 통틀어 하나로 이야기하거나 한 가지 방법 제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 자체에 대해 ‘왜 시작하냐’는 질문을 한다”며 "저는 이것이 우리 사회가 정치를 조금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게 뿌리 깊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흔히 우리 정치에 대해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미국·영국 선진국에는 40대 지도자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프랑스에 마크롱이 있고, 오바마도 40대에 대통령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부러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 알아야 할 점은 그분들이 다른 일을 하다가 40대가 돼서 국가지도자가 된 게 아니다"라며 "그분들은 20대부터 정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영국의 젊은 총리들은 20대에 시장통에 상자를 놓고 올라가서 연설하면서 정치 시작한 분들"이라며 "오바마도 시카고 시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지역사회 분야 운동을 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경험을 쌓고, 배우고, 실제 일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라고 생각해서 저도 솔직하게 제 경험을 말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나 ‘공수처 정국’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입장을 숨기지 않으며 소신파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에는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날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 정치 행보에 나서는 금 전 의원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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