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민주노총 집회에 시민 북적… 경찰 7000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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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 민주노총 집회에 시민 북적… 경찰 7000명 투입

입력
2020.11.14 15:17
수정
2020.11.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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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인원 99명 제한했지만 사람 몰려

14일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공원 1문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99명의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은서 기자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예정대로 서울 곳곳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장소 당 참가 인원을 99명으로 제한했지만 시민들이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나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는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 대회' 본대회가 시작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200개 규모의 좌석을 준비했지만 집회 현장에는 99명까지만 입장시켰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 간부와 행사 관계자,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 받은 조합원 정도로 인원을 한정했다"며 "일반 시민이 즉석으로 참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정해진 99명이 입장할 때마다 발열체크와 명부 작성을 하고 페이스 쉴드를 나눠주며 방역 조치를 이행했다.

14일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공원 1문 인근에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방역 스태프들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그러나 집회를 구경하기 위한 시민들이 모이면서 현장 인파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수십여명의 시민들은 집회 현장 옆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집회 구호를 같이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돗자리 위에서 음료를 마시며,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지 않은 '턱스크'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 용인시에서 올라온 김모(44)씨는 "99명 안에 들지는 못하지만 민주노총 창립 25주년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왔다"며 "방역 수칙만 지키면 집회를 보러 오는 건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들은 집회 인원을 통제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쌌다. 다만 정작 현장 바로 옆에 모여 있는 시민들까지 막아설 방법은 없었다. 잔디밭에 앉아 집회를 구경하던 시민 박주형(50)씨는 "일반 시민은 당일 참가가 안 된다고 해서 아쉽지만, 시민으로서 자유롭게 집회를 보는 것까지 제재당하지는 않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공원 1문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이 잔디밭에 모여 집회를 보고 있다. 최은서 기자

이날 여의도공원 뿐만 아니라 서울 곳곳에서 민주노총 가맹 조직들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대학노조, 민주여성노조, 교수노조 등은 마포역 인근에서, 건설산업연맹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공공운수노조는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줄지어 선 채 "전태일3법 쟁취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열린 민주노총 관련 집회는 서울 도심 61곳, 지역 12곳을 합해 참가 인원 약 1만5,000명 규모다.

민주노총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서울 곳곳의 집회 현장을 수시로 생중계했다.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대한민국이 그나마 방역의 모범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생한 노동자들 덕분"이라며 "노동악법을 저지하고 전태일3법을 쟁취하자는 결의를 이어가자"고 참여자들을 독려했다.

보수단체들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와 종로구 등 서울 시내 47곳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들은 오후 6시까지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큰 충돌은 없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점거가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민중대회 집회와 관련해, 국회 주변 집회금지 구역에 차벽을 설치해 불법집회에 엄정 조치할 것"이라면서 "일부 단체의 도로 점거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자료를 분석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통제를 위해 투입된 경찰 인력은 110여개 부대 7,000여명 규모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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