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14일 200명대로 올라섰다. 의료기관·요양시설과 직장, 학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국 곳곳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가 개최돼 자칫 이 집회를 고리로 또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명 늘어 누적 2만8,338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166명, 해외유입이 39명이다.
수도권 확진자 70여일만에 최대... 강원은 1.5단계 수준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62명)보다 4명 늘었다. 지난 9월 4일(189명) 이후 71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 별로는 서울 63명, 경기 46명 등 수도권이 109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신규 집단발병이 다수 확인됐다. 경기 용인시 출장서비스업 직장인 모임과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전날 정오까지 총 14명이 확진됐고 서울 강서구 일가족과 관련해 지인가족과 노인요양시설로 추가 전파까지 확인되면서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53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154명) 등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곳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강원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13명, 충남 11명, 광주 7명, 경남 3명, 대전 2명, 부산·세종·전북 각 1명이다. 특히 역대 최대 확진자가 쏟아진 강원도는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1.1명을 기록해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최근 5단계로 개편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하에선 강원과 제주는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10명, 수도권은 100명, 이외 지역은 30명 이상일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돌입한다.
가족·지인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많았다. 강원 인제군 지인모임으로 지금까지 12명이 확진됐으며, 이 지역 교장 연수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총 7명이 감염됐다. 충남 천안시의 중학생 친구모임 사례에선 6명이, 광주 서구 상무룸소주방과 관련해선 7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광양시의 한 기업과 관련해선 14명이, 화순군 일가족 사례에선 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70여일만에 최대 확진... 문 대통령 '주말 집회 재고돼야'
70여일만에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관계만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주말 집회도 재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직은 우리 방역체계 안에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더 큰 확산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은 더욱 중요하므로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적 대사이며 학생들의 미래가 달린 수능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도 코로나 재확산의 작은 불씨라도 만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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