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과장
‘겨울철 구토병’이라고 불리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많이 생기는 식중독이다. 노로바이러스가 영하 20도에서도 잘 살아남고 겨울철에 감염 활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최근 5년간(2015~19년) 매년 평균 52건(1,115명)이 발생했는데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34건(623명)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65%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됐거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을 때, 감염 환자 구토물에 닿았을 때, 구토물이나 분변에 오염된 문고리ㆍ조리 도구 등을 잡았을 때 발생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해 쉽게 전파되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1차 환자 발생 후 사람 간 감염이 쉬워 어린이집ㆍ유치원ㆍ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시설에서 노로바이러스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ㆍ2013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년 1,900만~2,100만명이 발생해 2조원가량의 손실을 입는다. 이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식당ㆍ급식 시설에서 구토ㆍ설사 등으로 인한 오염을 막기 위해 ‘구토물이나 분변의 처리 요령’을 마련했다. 식당 등에서는 ‘구토물 소독 처리 키트(vomit clean up)’를 상용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해부터 구토에 의한 식중독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어린이집에 ‘구토물 소독 처리 키트(위생장갑ㆍ마스크ㆍ일회용보호복ㆍ소독액ㆍ흡수패드ㆍ타월 등)’를 배포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치원ㆍ학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손 씻는 것조차 귀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식중독 예방은 개인 위생 실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자주 씻고, 어패류 등 식품을 조리할 때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서 먹기, 물은 끓여 마시기, 과일ㆍ채소는 깨끗이 세척하기, 조리 도구는 세척ㆍ소독 철저히 하기, 구토ㆍ설사를 하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기 등을 꼭 실천해 노로바이러스 걱정없는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