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껏 하세요” 秋 발언 태도 목소리 커진 정성호 예결위원장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정성호 위원장과 인사를 하고있다. 오대근 기자

“질문을 다 들으신 다음 답변해주세요. 정도껏 하십시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연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국민의힘 의원 간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추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날 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에게 “요즘 특별활동비 문제 때문에 아주 시끄럽다. 법무부 특활비 중에서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된 금액이 있다고 들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박 의원 질문을 끊고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돈 봉투 만찬 사건 기억하시나. 그 이후로 그렇게 지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정 의원이 추 장관을 향해 “질문을 다 들으신 다음에 질문에 답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당황한 듯 “모욕적이거나 근거 없는 발언은 위원장님이 제지를 해달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차분했던 정 의원 목소리도 커졌다. 그는 “정도껏 하십시오. (모욕적인) 그런 질문은 없었습니다. 협조 좀 해달라”고 한 것이다. 한배를 타고 있는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장과 법무부 장관의 언성에 한때 어색한 분위기가 회의장을 감돌았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