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1조5700억 모아 '펀드 돌려막기'에 1조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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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1조5700억 모아 '펀드 돌려막기'에 1조 썼다

입력
2020.11.1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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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금흐름 추적 ④]

옵티머스 사무실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편집자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숱한 의혹이 제기되지만 결국 핵심은 ‘자금의 흐름’이다. 옵티머스가 투자자의 돈을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썼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돈의 종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사건 향배는 달라진다. 한국일보는 옵티머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집중 조명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사기로 총 1조5,700억원대 고객 투자금을 끌어모아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약 5,700억원 중 3,500억원은 부동산 등 63개 자산에 투자됐다. 하지만 옵티머스가 회수 가능한 금액은 최대 1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현 대표 등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약 520억원을 횡령(10월 27일 1면 보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펀드 실사와 검찰 수사로 드러난 자금 전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자금 흐름도.


금융감독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옵티머스 펀드 실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4개월간 삼일회계법인이 실사해 금감원과 검찰에 공유한 것으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2019년 7월 이후 판매분 등 5,745억원)가 중심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또 2017년 6월~2019년 7월 사이 환매된 펀드 자료도 디지털 포렌식으로 상당 부분 복구해 검찰에 제공했다.

두 가지 내용을 종합하면, 옵티머스는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사기 펀드를 통해 약 1조5,22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여기에 외부에서 유입된 517억원까지 더하면, 옵티머스로 흘러 들어간 돈은 총 1조5,745억원가량이다.

옵티머스는 이 돈을 인터호라이즌, 골든코어, 엔비캐피탈대부 등 옵티머스의 특수목적법인(SPC)들로 보내 1차 세탁을 거친다. 이후엔 일부 돈을 △이피디벨롭먼트(1,900억) △트러스트올+이동열 이사+셉틸리언(1,461억)에 모으는 2차 세탁 작업을 했다. 나머지 약 1조 2,208억원은 1차 SPC에서 2차 세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빠져나갔다.

돌려막기에 1조… 대표 등이 520억 횡령

1, 2차 돈세탁을 거친 돈 약 1조5,745억원 중 1조원가량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됐다. 옵티머스는 2017년 6월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 애초 공공기관 매출채권도 없었고 펀드에서 다른 수익이 나지도 않았기에, 앞선 펀드의 상환 자금을 뒤따라 판매된 펀드 투자금으로 계속 막았던 것이다.

나머지 5,745억원 중 520억원 가량은 옵티머스 임원이 횡령한 것으로 실사 결과, 확인됐다. 김재현 대표와 이동열 이사 개인 계좌로 간 돈만 220억원이고, 김 대표가 개인 투자에 사용한 게 300억원이다. 220억원은 사용처가 불명확해 검찰이 수사 중이다. 나머지 300억원은 김 대표가 △선물옵션 및 주식 △서울 강남구 아파트 △서울 광진구 건물 △제주도 리조트 객실 등을 사는데 썼다. 선물옵션 및 주식 투자금은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63곳에 3,515억 투자… 회수가능액 최대 783억 그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예상 회수 가능액.


옵티머스가 실제 투자한 건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3,515억원 정도다. 옵티머스는 이 돈을 △부동산 PF(1,277억원) △주식(1,370원) △채권(724억원) △기타(145억원) 등 63개 투자처에 넣었다. 63곳 중에는 옵티머스 고문들이 추천했다는 사업(봉현 물류단지 조성 사업, 부산 우암뉴스테이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처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PF 사업 투자금의 절반인 687억원은 아예 개발 인허가가 나지 않거나, 잔금 미지급 등 이유로 진행 자체가 미뤄지는 사업에 쓰였다. 주식에 투자한 상장사 대부분도 상장폐지되거나 거래가 정지됐다.

이런 탓에 투자처로 들어간 3,515억원 중 대부분도 회수가 불투명하다. 삼일회계법인이 회수 가능 자산으로 분류한 규모는 401억~783억원 수준이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잔액(5,146억원)을 기준으로 최대 15.2%(783억원)만 회수 가능하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가 투자한 곳 대부분은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손실 위험이 커 회수 가능액이 적은 편”이라며 “다만 아직 자금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금액이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통해 자산 회수를 극대화하고, 펀드 이관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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