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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서 조부 윤봉길 유서 읽어 내려간 윤주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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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서 조부 윤봉길 유서 읽어 내려간 윤주경… 왜?

입력
2020.11.11 17:20
수정
2020.11.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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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희도 만약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고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종합정책질의에서 윤봉길 의사 유서가 언급됐다. 윤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 잠수함 승조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잠항수당에 대해 질의하면서다.

윤 의원은 황 처장에게 “잠수함 승조원의 1인당 거주 공간은 교도소 독방보다 좁다. 화재 위험 때문에 반가공식품만 먹어야 한다”며 “잠수함에서 상처가 나면 아물지도 않는다. 이 승조원들이 어떤 각오로 잠수함에 탑승하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봉길함의 한 승조원은 잠수함 임무를 위해 집을 나설 때 잠든 두 딸을 보면서 윤봉길 의사의 유서를 새긴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윤 의사의 유서를 직접 읽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읽은 윤봉길 의사의 유서. 국회방송 캡처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읽은 윤봉길 의사의 유서. 국회방송 캡처


윤 의원은 잠수함 승조원들이 조기퇴직을 선택하는 현실도 지적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양성된 잠수함 승조원은 144명이지만 59명이 떠났고, 올해도 108명을 양성했으나 지난달까지 48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잠수함 한 대에 탑승하는 승조원은 총 45명. 매년 함대에 탑승하는 승조원보다 많은 숫자가 퇴직하고 있는 셈이다. 윤 의원은 “승조원들의 조기퇴직을 막아보려고 잠항수당을 1인당 1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하기 위해 18억2,000만원 증액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인사혁신처에서는 1,000원만 올리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황 처장은 “승조원들에게 승선수당을 주고 있고, 한번 승선할 때마다 가산금 주는 비용(잠항수당)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려 예산에 반영했고, 이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국방부 및 기재부와 협의해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조소진 기자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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